‘고통, 예배, 하나님의 아름다움’-박종환 교수 > 성만찬이모저모

본문 바로가기


성만찬성례전
총 게시물 21건, 최근 0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목록

‘고통, 예배, 하나님의 아름다움’-박종환 교수

최고관리자 2015-06-11 (목) 13:18 8년전 5048  

[예술목회 관련기사]

 

박종환 실천신대 교수가 “고통과 신비와 의식 없이 예배를 드리는 것은 성경적이거나 구속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대학성당에서 열린 한국영성예술협회 예술목회연구원 포럼에서 ‘고통, 예배,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발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이 땅에 몸으로 오신 하나님은 인간의 눈물을 그의 눈에서 흘렸고 인간의 고통을 그의 몸으로 경험한다”며 “그리스도의 눈에 인간의 고통이 들어오고 그 아픔이 눈물로 변할 때, 하나님의 고통은 인간의 고통을 품는 거룩한 생명의 고통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고통이 예배로 인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교수는 “예배에서 인간들의 고통을 그리스도의 발 앞에 가져올 때 하나님의 구원과 인간의 역사가 접촉된다”며 “세상의 고통과 인간의 죄성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서는 공동체적 경험이다. 예배는 공동의 행위이다. 하나님의 마음은 한 개인의 영혼 뿐 아니라 공동체의 삶 한가운데서 발견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즉흥적이고 즉각적인 반응과 응답을 기대하는 한국교회의 강단은 기독교의 내러티브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의 자연스러운 흘러나옴을 기다리지 못하는 조급증에 빠진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소리와 침묵, 빛과 어둠, 부활과 죽음, 그 사이의 어정쩡함과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는 미성숙한 신앙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사태에 대한 일부 목회자들의 부적절한 발언도 이 같은 원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모든 것을 둘로 나누어 대립각을 세우고 한쪽의 편을 들어 그 안에 안주하려는 자기방어기제는 인간의 삶과 역사가 갖고 있는 회색지대의 어정쩡함을 견디지 못하고, 이는 신학적으로 고난을 통한 부활과 고통을 겪고 난 후의 안정감과 평안이 아닌 들뜨고 설익고 가벼운 부활의 이미지로 빠르게 이동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세속과 거룩의 지나친 분리를 가져왔고, 진정하고 소박한 부활의 삶에 대한 인식의 부재를 낳았다”고 했다.

 

이에 그는 한국교회를 향해 “십자가와 부활 사이에 존재하는 ‘성토요일’ 또는 ‘검은 토요일’의 신학적 의미를 묵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성금요일’과 ‘부활주일’ 사이에 끼어 있는 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신학적 의미와 정체성을 생각해야 한다. 그 공간은 갈보리의 언덕과 빈 무덤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이고, 그 시간은 구원의 드라마가 펼쳐지기 이전의 적막한 시간”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세상의 근본적인 불명확성 속에서 예배 참여자들은 불안이나 기쁨, 슬픔과 같은 깊은 감정을 갖게 되며, 이 감정은 두 개의 분리된 세계, 거룩하고 세속적인 세계를 통합하는 채널이 된다”며 “하나의 몸과 감각을 공유함으로써 거룩함과 세속성은 한 장소에서 만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박 교수 외에도 유동식 교수(연세대 은퇴교수)가 ‘예술목회와 관상학’, 김정기 목사(제주 조수교회)가 ‘예술목회 사례 발표’,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가 ‘예수의 예술적 자양분과 행위예술의 영성’, 심광섭 교수(감신대)가 ‘예술신학과 예술목회’, 오상철 박사(세계디아스포라포럼 국제대표)가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한인디아스포라와 예술목회’를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포럼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는 이정구 신부(성공회대 총장)가 집례, 손원영 목사(서울기독대 교수, 예술목회연구원 원장)가 설교했고, 예술목회연구원과 세계디아스포라 포럼의 상호협력 조인식도 진행됐다.

 

이 포럼은 예술목회연구원 창립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연구원 측은 “한국교회가 그동안 당연시됐던 성장지향적인 목회 패러다임을 이제 포기하고 과감히 예술목회로 그 방향을 전환할 때,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며 각 교회들이 예술목회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좋은 아이디어와 목회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Tel 031.792.8107 / 010.7677.2621Fax 0504-071-2621E-mail enhakore@hanmail.net
461-841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광동로21(광동리 219-1번지), 2층 성찬연구원 COPYRIGHT©LORDSUPPER.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