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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과 위생 - 코로나 시대의 성찬 십계명 (주학선)

최고관리자 2020-10-27 (화) 18:59 3년전 2312  

<동수교회 주학선 목사,  [예배를 예배되게], 서울: 리터지하우스​, 2018) 의 저자, 보스턴대학교 예배학 Th. D.> 

우리 교회는 그동안 성찬식을 행할 때 두 가지 방법, 곧 떼어낸 빵 조각을 받아 잔에 찍어 먹는 방법과(intinction or dipping) 전병을 공동잔(common cup)에 찍어 먹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백설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개별잔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 이후 잠시 성찬을 중단한 후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성찬 예전과 위생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찬과 위생에 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왔지만, 지금은 위생이 성찬을 준비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물론 예배 중 성찬식이 바이러스 감염의 원인으로 판명된 보고는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해 성찬을 위한 빵(떡)과 잔을 어떻게 준비하고, 성찬식에서 빵과 잔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성찬식에서 우리가 손으로 떼어낸 빵이나 전병을 손으로 받아서 잔에 찍거나 담가 먹을 때 집례자 및 성도의 손의 접촉으로 빵과 잔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며, 잔에 빵을 담그는 행위가 공동체에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잔에 빵이나 전병을 담글 때 조심하여도 손가락이 포도주나 포도 주스에 닿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가락은 감염 위험이 큽니다. 물론 포도주를 사용할 경우 포도주에는 알콜 성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주의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빵 조각이 잔에 떨어지면서 손에 있던 바이러스가 잔으로 오염될 수도 있습니다. 위생적이고 감염을 예방하는 성찬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교회마다 의미 있는 전통이 있고 지켜온 방식이 있습니다. 그것을 무시한채 위생적인 관점에서 바꾸는 것에만 초점을 두지 마십시오. 오히려 이런 기회를 통하여 성찬의 의미와 실행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씨름하고 답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1. 예배에 참여하는 모든 성도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예배실 입구와 곳곳에 항균 젤을 비치하여 예배에 참여하는 모든 성도가 사용하도록 준비합니다.

2. 빵(떡)과 잔을 준비하는 사람은 모든 과정에서 철저하게 손을 씻고 빵과 잔이 감염되지 않도록 위생적으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3. 빵보다는 전병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공동 잔을 사용하기보다는 개별잔을 사용합니다. 일회용 개별 잔을 추천하지만, 플라스틱 재질이므로 환경 오염의 문제를 제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유리 잔이라면 사용 전후에 반드시 살균처리합니다.

4. 성찬 상에도 항균 젤을 비치합니다. 성찬을 집례하는 목사는 성찬식이 시작될 때 회중이 보는 앞에서 항균 젤을 사용하여 깨끗한 손으로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이 행동은 실용적인 것일 뿐 특별한 의미를 지닌 행동이 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진행합니다.

5. 분급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목사는 항균 젤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장갑을 낀 채로 집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흰 장갑 사용시 전병이 달라붙어서 성찬 집례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흰장갑 위에 라텍스 장갑을 끼는 것이 좋습니다. 목사가 빵이나 전병을 직접 수찬자의 입에 넣어주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보다는 목사가 빵(전병)을 수찬자에게 건네 주는 것이 좋습니다. 빵(전병)을 수찬자가 직접 떼거나 잡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방식이 더 의미를 살리며 위생적인지 생각하고 결정합니다. 목사가 직접 빵을 떼어 주거나 전병을 부숴서 주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반드시 장갑을 착용합니다.

6. 성찬에 참여할 때에 잔을 받는 것에 대해 위생적인 이유로 거부감을 느끼는 성도가 있다면 전병만 받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경우 전병을 받아먹은 후 양손을 가슴에 대는 제스처로 잔은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전병만 받는 것은 1215년 라테란 공의회 이후 기독교의 오랜 전통이었습니다. 비록 부분적으로 성체를 받지만, 부분을 통해 전체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가 이 교리를 따르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저도 빵과 잔은 함께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성찬과 위생의 관점으로 실용적인 면에서 상황에 따라 가능성을 열어 둘 수도 있습니다.

7. 위생상 공동 잔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꼭 사용해야 한다면 잔을 성도 쪽으로 기울여서 눈으로 보면서 쉽게 빵이나 전병을 담글 수 있도록 하면 부지중에 손가락이 포도주나 포도 주스에 닿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8. 성찬을 받으려면 마스크를 벗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분급자는 '그리스도의 몸' '그리스도의 피'를 음성으로 말하지않고 침묵으로 진행합니다. 수찬자도 수찬시에 입을 열어 ‘아멘’으로 응답하던 것을 소리 없이 마음으로, 머리를 약간 숙이는 방식으로 합니다. 일회용 잔을 사용할 경우 받아 마신 후 폐기할 용기를 준비하되 쓰레기 통으로 준비하지 마시고 깨끗하고 보기 좋은 용기로 준비하십시오.

9. 성찬 참여를 위해 회중이 이동하는 경우 성도 간에 충분한 거리를 두어서 감염 예방을 해야 합니다. 이동하면서 혹은 수찬 중에 회중이 성찬 찬송을 부르던 교회에서는 회중 찬송보다는 독창자나 연주로 대신하면 좋습니다.

10. 설명하고 교육하십시오. 기존의 방식에 변화를 줄 때 성도들에게 미리 설명해 주는 과정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단지 감염예방을 위해 위생상 바꿨다고 단순화하지 말고 왜 그렇게 바꾸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바꾼 행위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를 설명하고 교육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합니다.

예배 시간 전후에 혹은 예배 시간 중에 준비된 공간에 놓인 성찬을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가서 먹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논의가 필요한 방식입니다.

온라인으로 성찬을 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이미 시도 되었고, 시행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원래는 장애인이나 예배당에 올 수 없는 성도를 위한 방식으로 논의하였습니다. 이 경우 전병과 잔을 교회에서 준비하여 공급하기도 하고, 각 가정에서 안내와 지침에 따라 준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온라인 성찬에 대해서는 교단의 논의와 가이드라인 제공이 필요합니다. 실험적으로 시도하면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활의 주님은 여러 방식으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성찬은 공예배 가운데 진행되며, 주님의 이름으로 두 세 명이 모인 곳에 주님이 함께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예배의 다양한 시간과 예전을 통해 주님의 임재를 체험하며 생명의 공동체인 한 몸에 참여합니다. 말씀으로 임재하시는 하나님은 성찬으로 함께하십니다. 성찬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합니다. 이제 우리는 창조적인 마음으로 코로나 19 이후 성찬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논의하며 공동의 지혜를 모아 거룩하고 바른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성찬의 의미와 신학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코로나와 이후 시대에 안전한 예전이 되도록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생명을 나누는 성찬이 죽음의 감염이 되지 않도록, 기쁨의 식탁이 두려움의 자리가 되지 않도록정결하고 거룩하게 준비하고 참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세상에 참된 생명과 빛의 소망이 되기위해 모든 교회마다 은혜와 감동의 예배, 영과 진리의 예배가 되도록 섬기는 일은 모든 목회자의 마땅한 사명입니다. 댓글로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면 훨씬 더 좋은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주학선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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